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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질문과 근거 그리고 철학 Question, evidence and philosophy

살면서 궁금한 것이 참 많다.

이것이 무엇인지, 이런 일이 왜 이리 돌아가는가

이런 식으로 질문을 하게 될 것이다.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 이유를 찾을 것이고,

근거는 무엇인지 파악할 것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생각이 단단해지면서 성숙해질 것이다.

 

사람이 성숙해지는 건 논외로 하고,

이유나 근거를 파악하는 과정을 생각해보자.

A라는 것의 현상이 있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그 이유나 근거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나 근거를 B라고 하자.

B의 근거는 C가 되고, C의 근거는 D가 되고 이런 식으로 반복하면,

A라는 것의 이유를 밝히자고 끝없는 과정을 진행해야한다.

이게 무슨 뻘 짓인가?

질문 한 번 했는데, 머리가 아플 뿐이고 해결되는게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A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시작점이 있어야 한다.

시작점으로부터 규칙에 따라 A를 이끌 수 있는 체계를 만들면 될 것이다.

이런 체계는 '이론 체계'이라 불리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시작점에 해당하는 것은 현상의 서술 중 옳다고 정한 것이나,

개념이 무엇인지 정하는 일일 것이다.

전자는 '공리'라고하고, 후자는 '정의'라고 한다.

규칙은 논리 연산이라고 하는 것을 기초로 정한 것인데,

여러가지가 있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삼단논법 같은 것이 기본적이다.

 

우리 집 애완동물 깽깽이는 개다.

모든 개는 언젠가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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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따라서 깽깽이는 언젠가 죽는다.

 

이런 것이 삼단논법인데,

논리 연산은 이런 것에서 더 자세한 사항이라 보면 된다.

논리 연산에 대해서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다.

여튼, 세상이 왜 그런지 해석하게 만든 체계가 '이론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좋은 이론 체계를 만드려면

공리나 정의가 체계에 기본이기 때문에

이걸 잘 만들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래서 철학이라고 하는게 중요하다고 하는 모양이다.

 

본 필자도 철학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단어의 영어 표현이 philosophy 인데,

phil이 사랑을, sophy 부분은 지혜를 그리스 식으로 표현한 것으로 볼 때, 

철학이란 단어는 진리를 추구한다는 뜻인 것 같다.

이 분야가 역사나 학자, 학파가 많아서 되게 어려워 보이긴 하다.

위에 설명한 뜻에서부터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해결하고 있다면,

철학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학문적으로 봤을 때도

위에서 말한 바와 같이 공리나 정의와 관련하여 중요한 영향을 끼치지만,

무리에서 일정 위치 이상 올라가면

시스템을 짜거나 체계에서 판단하기 힘든 일을 

자율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일이 생기는데,

이럴 때 머리 속에 철학 개념이 없으면,

그릇된 체계를 짜거나 판단하게 되는 일이 많다.

인생을 살면서도 마찬가지로,

목적을 위한 수단은 형식이 있으니,

형식에 성실히 따르면 되지만,

궁극적인 인생의 목적에 해당하는 경우는

다른 것들과 독립되어

다른 어느 것의 수단이 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 또한 형식에 벗어나는 자율적인 판단이 있어야 한다.

 

이런 예시들만 봐도 인간은 짐승과 다르기 때문에

살아가면서 철학을 해야하는 일이 생긴다고 본다.

철학이란 걸 너무 어렵게 보지말자.

스스로 질문하고 해답을 찾는 과정에 있으면,

이미 철학을 하고 있다고 본다.